꿈 기차의 조용한 차장 라라

저녁이 왔는데도 라라는 방 안을 쌩쌩 달렸어요. 쿠션 언덕을 넘고 빙글 돌자, 문가의 보호자가 다정하게 웃었지요. “몸이 아직 낮처럼 빠르게 달리고 있구나.”
밀어서 다음 장면 보기

침대에 올라가 보았지만 두 발은 달달, 꼬리는 팔랑팔랑. 보호자는 “함께 천천히 가 볼까?” 하고 곁에 앉았어요. 라라는 침대 옆 깔개를 꿈 기차 승강장으로 정했어요. “첫 정거장은 씻기역!”
밀어서 다음 장면 보기

씻기역에서는 보호자가 물 온도를 살펴 주었어요. 라라는 손과 얼굴을 씻고 수건으로 볼을 톡톡 닦았지요. 마음속 기차가 “칙—” 하고 한 번 느려졌어요.
밀어서 다음 장면 보기

다음은 잠옷역이에요. 보호자가 잠옷을 건네자 라라는 팔을 쏙, 다리를 쏙 넣고 단추를 채웠어요. 벗은 옷도 바구니에 넣었지요. 꿈 기차 소리가 “달칵, 달칵” 작아졌어요.
밀어서 다음 장면 보기

책역에 도착한 라라는 보호자 곁에 기대어 그림책을 펼쳤어요. 페이지를 사각, 한 장씩 천천히 넘겼지요. 라라의 쫑긋했던 귀도 편안히 내려왔어요.
밀어서 다음 장면 보기

마지막은 불 끄기역이에요. 라라가 책을 놓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 보호자가 약속한 신호에 맞춰 큰불을 껐어요. 둥근 달빛이 살며시 들어왔지요. “꿈 기차, 이제 조용히 갑니다.”
밀어서 다음 장면 보기

보호자는 침대 곁에 머물러 라라와 함께 천천히 숨을 쉬었어요. “후우— 쉬고, 후우— 쉬고.” 빠르던 꿈 기차 바퀴도 천천히, 더 천천히 멈추었지요.
밀어서 다음 장면 보기

꿈 기차는 구름 종착역에 소리 없이 멈췄어요. 보호자가 이불을 여며 주자 라라는 새근새근 잠들었지요. 씻기, 잠옷, 책, 불 끄기. 내일 밤에도 함께 이 길을 따라가면 돼요.
밀어서 다음 장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