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비와 바람개비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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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비는 밥 속 완두콩과 당근을 접시 끝으로 밀어냈어요.

그리고 과자와 달콤한 음료만 연달아 찾았지요.

요즘 조끼가 꼭 맞았고, 늦게 잔 아침에는 두비가 유난히 피곤했어요.

나리와 보리가 바람개비를 들고 언덕 놀이를 제안했어요.

두비는 꼭대기 깃발을 먼저 잡겠다며 씩씩하게 앞장섰어요.

하지만 첫 비탈부터 숨이 차고 친구들과 거리가 벌어졌어요.

두비가 잠깐만 외쳤지만 바람개비는 점점 멀어졌어요.

보리는 “살이 쪄서 느린가 봐” 하고 웃었어요. 두비의 귀가 축 처졌지요.

나리는 몸을 놀리는 말은 재미없다며 두비 곁에 섰어요.

두비는 “난 같이 못 놀아” 하고 혼자 언덕길을 돌아섰어요.

좋아하던 과자를 들어도 보리의 말만 자꾸 떠올랐어요.

아빠는 크기가 다른 친구들이 저마다 뛰는 그림을 펼쳤어요. 몸만 보고 실력을 알 순 없대요.

두비는 식사를 거르고 덜 움직이고 늦게 잔 날들을 돌아보았어요.

두비는 보리 말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려고 스무 밤을 시작했어요.

아빠는 과자를 빼앗지 않고 식사에 여러 음식을 조금씩 놓았어요.

두비는 밥과 달걀을 먹고 완두콩 두 알과 당근도 스스로 골랐어요.

두비는 저녁마다 아빠와 걷고, 숨이 차면 쉬고, 밤에는 일찍 잤어요.

보리는 몸을 놀려 미안하고 다음에는 같이 쉬겠다고 약속했어요.

두 번째 바람개비 날, 두비는 첫 비탈을 천천히 올랐어요.

두비가 “함께 쉬자”고 하자 보리도 “그래, 같이 쉬자”고 멈췄어요.

센 바람이 바람개비를 굴렸어요. 두비는 숨을 고르고 다시 일어났지요.

두비가 빨간 끈을 붙잡고 버티자, 나리와 보리도 함께 당겼어요.

세 친구는 바람개비를 함께 들고 언덕 꼭대기에 도착했어요.

두비는 저녁 접시에 밥과 당근과 완두콩을 스스로 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