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끝나지 않는 놀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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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놀이공원을 만들고 있었어요. 블록 미끄럼틀 꼭대기에 금빛 지붕만 올리면 완성이었지요. “꼬미야, 오늘은 네 긴 꼬리까지 다 태워 줄게!” 공룡 인형 꼬미가 짧은 앞발로 박수를 쳤어요.

모리는 매표소 팻말을 돌렸어요. 달 그림이 숨고, 해 그림이 짠 나타났지요. “문 엽니다!” 띠리리! 음악이 울리고, 장난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때 아빠가 문을 두드렸어요. “모리야, 이제 놀이를 멈추고 잘 시간이야.” 꼬미는 벌써 베개 쪽으로 몸을 돌렸어요. 매일 모리와 함께 자는 친구였거든요. 하지만 모리는 금빛 블록을 꼭 쥐었어요. “지붕 하나만 올리고!”

“지붕을 올렸으면 타 봐야죠!” 노란 모자를 쓴 매표원 오리가 표를 내밀었어요. 미끄럼틀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모리는 꼬미를 돌아봤어요. “딱 한 번만 타고 자자!”

표를 넣자 블록들이 두두두, 늘어났어요. 미끄럼틀이 의자를 넘고, 책장을 돌고, 천장까지 솟았어요. 꼬미가 슈우우웅! 머리와 배는 내려왔는데 꼬리는 아직 꼭대기에 있었어요. “나, 도착한 거야? 아닌 거야?”

꼬미의 꼬리 끝이 내려오며 작은 종을 쳤어요. 딸랑! 미끄럼틀 옆에서 회전그네가 활짝 펼쳐졌어요. “축하합니다! 새 놀이가 열렸습니다!” 오리가 새 표를 길게 뽑았어요. 주르르륵!

꼬미는 내려오려고 앞발을 뻗었어요. “모리야, 이제 이불 덮자.” 그런데 모리는 반짝이는 회전그네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이건 처음 보잖아. 이것만 타고!” 모리가 표를 넣자 그네가 꼬미를 태우고 빙글 돌았어요.

빙글빙글! 꼬미의 꼬리가 바람개비처럼 펼쳐졌어요. 오리의 모자가 날아가 꼬미 코에 푹 씌워졌지요. “앞이 노래!” 모리는 배를 잡고 웃었어요. 하지만 꼬미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어요. “재미있는데…… 나, 졸려.”

그네가 한 바퀴를 마치자 별 터널이 솟아났어요. 터널 끝에는 구름 자동차가 기다렸고요. 모리가 꼬미에게 손을 뻗었어요. “이제 내려와!” 하지만 꼬미는 그네에서 자동차로 쏙 옮겨 탔어요.

“왜 끝나지 않아?” 모리가 오리에게 물었어요. 오리는 표를 척 내밀었어요. “마지막에 무지개 성이 있거든요. 거기까지만 가 보세요!” 멀리 금빛 깃발이 보였어요. 모리는 입술을 깨물었어요. 저기라면 정말 끝일 것 같았어요.

“좋아. 빨리 끝내고 꼬미를 데려올 거야.” 모리는 길 블록을 더 붙였어요. 하지만 길 끝에 성문이 생기고, 성문 뒤에 다리가 생기고, 다리 건너에는 더 큰 성이 나타났어요.

꼬미가 자동차에서 외쳤어요. “모리야, 나 아까 그 별을 또 봤어!” 꼬미 꼬리에 걸린 노란 모자가 모리 앞을 지나갔어요. 한 번, 두 번, 또 한 번. 길은 끝으로 가는 게 아니라 빙글빙글 돌고 있었어요!

모리는 자동차를 따라 달렸어요. “꼬미야, 앞발 내밀어!” 꼬미의 앞발과 모리의 손끝이 살짝 닿았어요. 그 순간 자동차가 모퉁이를 돌아 버렸어요. 모리의 손에는 노란 모자만 덩그러니 남았지요.

모리는 모자를 꽉 끌어안았어요. 더 타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이제 꼬미와 침대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꼬미 없는 베개는 텅 비어 보였어요. 모리가 작게 말했어요. “마지막까지 놀면 끝날 줄 알았는데…….”

또 새 표가 주르르륵 나왔어요. 표 끝이 매표소 팻말을 스쳤어요. 달 그림이 잠깐 보였지요. 모리는 놀이공원 문을 열던 순간을 떠올렸어요. 자기가 팻말을 돌리자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끝까지 가는 게 아니야. 내가 문을 닫아야 해.”

모리가 팻말에 손을 뻗자 오리가 작은 상자를 열었어요. 안에는 날개 달린 금빛 블록이 있었어요. “이것만 끼우면 하늘을 나는 미끄럼틀인데요?” 모리의 귀가 쫑긋 섰어요. 하늘을 나는 미끄럼틀! 모리가 가장 만들고 싶던 것이었어요.

모리의 손이 금빛 블록 가까이 갔어요. 딱 하나. 정말 하나만 끼우면 됐어요. “나도 타 보고 싶어.” 모리는 말했어요. 그러고는 블록을 상자 안에 그대로 두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잘 시간이야. 오늘 놀이는 여기까지.”

모리가 팻말을 돌렸어요. 해 그림이 숨고, 달 그림이 앞으로 왔어요. “오늘은 문 닫습니다!” 띠리리, 리……. 음악이 느려졌어요. 자동차들이 매표소 앞에 차례로 멈췄어요.

꼬미가 모리의 품으로 폴짝 내려왔어요. “내 꼬리도 내렸어?” 모리는 마지막 자동차에서 꼬리를 살며시 꺼냈어요. “응. 이제 전부 내렸어.” 둘은 꼭 끌어안고 하아암, 함께 하품했어요.

천장까지 닿던 미끄럼틀이 차곡차곡 낮아졌어요. 모리의 방에 작은 블록 놀이공원이 남았어요. 오리가 금빛 블록 상자를 들고 물었어요. “이건요?” “내일 다시 오세요. 공룡 손님도, 멋진 블록도요.”

모리는 아빠와 함께 침대로 가는 길의 블록을 상자에 넣었어요. 만들던 놀이기구는 놀이판 위에 남겨 두었지요. 하늘을 나는 미끄럼틀은 아직 만들지 않았어요. 모리는 금빛 블록 상자를 덮고 이를 닦으러 갔어요.

잠옷을 입은 모리가 꼬미와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갔어요. “내일은 하늘을 날까?” 꼬미가 속삭였어요. “응. 내일 놀 시간에.” 모리는 아빠에게 잘 자라고 인사했어요. 이번에는 놀이판으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다음 날, 금빛 블록은 상자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모리가 오리에게 노란 모자를 돌려주었어요. “오늘은 모자 꼭 잡아!” 꼬미가 앞발을 번쩍 들었어요. “내 꼬리도!”

그날 저녁, 모리는 새 터널을 만들고 있었어요. 블록 한 개만 더 붙이면 완성이었지요. “모리야, 잘 시간이야.” 모리는 들고 있던 블록을 내려놓고 달 그림을 앞으로 돌렸어요. “터널은 내일 마저 만들자. 지금은 자러 가자, 꼬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