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나타난 소리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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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토요일, 라온과 봄이는 특별한 공룡 이야기를 들으러 도서관에 왔어요.

선생님은 벽시계의 별표를 가리켰어요. “긴바늘이 닿으면 공룡 이야기가 시작돼요.”

친구들이 모이자, 라온은 공룡책을 잘 보려고 맨 앞자리에 앉고 싶어졌어요.

이야기방 문이 열리자 라온은 “공룡이다!”라고 크게 외쳤어요.

라온은 맨 앞자리를 향해 책장 사이를 쿵쿵 달렸어요.

발소리와 고함이 책장 밑에서 빙글빙글 보랏빛 알로 뭉쳤어요.

쩍! 알에서 소리 괴물 쿵쾅이가 튀어나와 씩 웃었어요.

쿵쾅이는 “나보다 큰 소리를 내면 공룡책이 있는 곳까지 데려다줄게!”라고 꼬드겼어요.

마음이 급한 라온은 두 손을 모아 쿵 하고 힘껏 손뼉을 쳤어요.

큰 손뼉 소리를 삼킨 쿵쾅이는 책장만큼 커졌어요.

쿵쾅이가 공룡책 쪽으로 달아나자, 라온은 붙잡으려고 와다다 달렸어요.

쿵쾅이는 발소리를 먹고 천장까지 커졌고, 봄이는 흔들리는 바닥 위에서 휘청했어요.

라온은 온 힘을 모아 “멈춰!”라고 크게 외쳤어요.

쿵쾅이는 “멈춰!”를 꿀꺽 삼키고 이야기방을 꽉 채웠어요.

커다란 쿵쾅이 뒤로 공룡책이 쏙 가려졌어요. 책으로 가는 길도 보이지 않았지요.

벽시계의 긴바늘은 별표를 향해 째깍째깍 움직였어요.

두 귀를 막고 웅크린 봄이를 보고, 라온은 또 외치려던 입을 꾹 다물었어요.

큰 소리가 멎자, 라온은 옅어진 쿵쿵 무늬 하나를 보았어요.

“내 소리가 먹이였구나, 봄아 미안해.” 라온은 뛰려던 두 발도 가지런히 모았어요.

쿵쾅이는 “어서 뛰어, 시간이 없어!”라고 라온을 재촉했어요.

시계가 째깍거렸지만, 라온은 뛰려던 발을 그 자리에 사뿐히 내려놓았어요.

라온이 제자리에 가만히 서자, 흔들리던 바닥이 잠잠해졌어요.

라온이 “쿵쾅아, 우리 같이 듣자” 하고 조곤조곤 말하자, 봄이는 한 손을 귀에서 내렸어요.

라온이 조곤조곤 말을 이어 가자, 봄이는 다른 손도 내리고 활짝 웃었어요.

큰 소리가 더 오지 않자 무늬가 하나씩 사라지고, 쿵쾅이는 책갈피만큼 작아졌어요.

쿵쾅이는 라온에게 끄덕이고 옆으로 비켜 앉았어요. 가려졌던 길이 활짝 열렸어요.

라온은 열린 길을 사뿐히 걸어, 맨 앞자리 대신 봄이 곁에 앉았어요.

긴바늘이 별표에 닿자 모두 자리에 앉았어요. 선생님이 공룡책 첫 장을 읽기 시작했어요.